2023 US 오픈 남자 결승이 정해졌다, 올해의 승자는?

드디어 US 오픈 남자 결승전에 오르는 2 선수가 정해졌습니다. 준결승 전을 살펴보고, 결승전을 예상해 보겠습니다.

 

조코비치 vs 쉘튼

• 쉘튼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쏟아냈지만 통곡의 벽 조코비치 앞에서 막혔습니다. 약 5년 뒤에는 조코비치에게 비길 수 있을까요. 쉘튼의 첫 서브를 72개를 넣고 43개를 득점했습니다. 가장 빠른 서브 속도가 145 MPH였습니다. 쉘튼의 서브감이 좋았다는데도 조코비치의 리턴이 더 좋았다는 의미입니다. 조코비치가 쉘튼의 무기를 완전히 무력화시켰습니다. 쉘튼이 조코비치 같은 선수를 상대하려면 듀스 코트에 넣는 서브의 질을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애드코트에 힘으로만 꽂아 넣는 서브만으로는 조코비치나 메드베데프 같은 리터너들에게는 별로 통하지 않습니다. 
• 조코비치는 광속 서브는 아니지만 모든 코스마다 정확하게 들어갔습니다. 67개의 첫 서브를 넣고 56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상당히 질 높은 서브였습니다. 쉘튼이 조코비치의 서브를 거의 공략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조코비치는 원하는 방향에 다양한 구질로 서브를 넣었습니다. 서브 속도도 중요하지만 서브 코스와 공의 구질이 더 중요합니다. 근데 이게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갈고닦아야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거죠.
• 랠리 싸움에서도 조코비치의 완승이었습니다. 쉘튼이 위너는 많았지만 치명적인 포핸드 에러가 많았습니다. 조코비치의 네트 플레이 성공률이 88%였습니다. 쉘튼은 네트에 자주 뛰어나왔습니다만 조코비치의 패싱샷과 스트로크에 반격을 당해서 54%에 그쳤습니다. 조코비치는 대단히 효율적이고 수준 높은 테니스를 쳤습니다.

알카라즈 vs 메드베데프

• 메드베데프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응원을 뒤집어엎었습니다. 경기장은 거의 알카라즈의 홈구장이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 역할이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이런 걸 정말 즐기는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메가 마인드의 주인공 같습니다. 모습도 비슷하고요. 일단 메드베데프의 서브가 좋았습니다. 알카라즈가 따라갈만하면 서브 에이스가 터졌습니다. 서브 에이스와 서비스 위너가 14였습니다. 반면 더블 폴트는 10개였는데 승부와 크게 영향이 없는 실수였습니다. 3세트를 제외하고 1,2,4세트에서 알카라즈의 포스드 에러가 많습니다. 랠리에서 메드베데프가 위너를 많이 친 것은 아니지만 알카라즈가 실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샷을 쳤습니다. 같은 코스를 치더라도 플랫과 탑스핀과 슬라이스를 섞어서 알카라즈의 에러를 유도했습니다. 메드베데프가 빈 곳을 노리기보다 상대방이 받기 어려운 공을 넘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카라즈의 서브 앤 발리도 메드베데프가 잘 대처했습니다. 메드베데프가 서브와 우주 수비로 랭킹 1위를 꺾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조코비치의 플레이 스타일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 알카라즈가 못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가 드롭샷이나 서브 앤 발리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대비를 잘했습니다. 역시 아쉬운 부분은 서브입니다. 첫 서브 성공률 70%는 대단히 좋습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 같은 리터너에게는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서브 133개를 넣고 50포인트를 반격으로 잃었습니다. 약 37.5%를 서브 포인트에서 빼앗긴 것입니다. 스트로크 랠리에서 위너도 많았지만, 포스트 에러와 언포스트 에러가 61였습니다. 메드베데프는  31였습니다. 알카라즈가 메드베데프의 수비를 뚫기 위해 무리해서 샷을 치고, 메드베데프의 갑작스러운 카운터에 당했다는 의미입니다. 알카라즈는 네트 플레이서 득점을 많이 했지만 패싱샷을 당하거나 되치기도 많이 당했습니다. 이제는 많은 선수들이 알카라즈의 드롭샷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때쯤 할거 같다는 느낌이 오는 거죠. 알카라즈는 패배를 도전으로 받아들여서 더 성장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마치 big 3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아마도 알카라즈가 며칠 침대에서 울다가, 이불 킥하고 벌떡 일어나 서브 연습을 하러 갈 것 같습니다. 

조코비치와 메드베데프의 결승전

결승전 예상

• 2021년 US 오픈 결승이 재현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같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는 준결승에서 지칠 대로 지켜서 올라온 조코비치를 메드베데프가 3:0으로 완승했습니다. 이후 조코비치는 3번 연속 메드베데프에게 이겼고, 올해 3월 두바이에서 메드베데프가 이겼습니다. 상대전적으로는 조코비치가 앞섭니다. 기술적으로도 조코비치가 앞섭니다. 정신력으로도 조코비치가 앞섭니다. 체력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물론 메드베데프가 알카라즈와 경기에서 3시간 넘게 뛰었지만, 조코비치보다 9살 젊기 때문에 금방 회복할 것 같습니다. 두 선수 모두 큰 부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전력으로는 조코비치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 그러나 올해 메드베데프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원래 팔다리가 길고 몸이 가벼워서 코트 구석구석 빠르게 달리기는 했습니다. 준결승에서 알카라즈의 모든 샷을 다 커버하는 플레이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우주 광역 수비하면 조코비치도 만만치 않지만, 아직 9살 젊은 메드베데프가 더 잘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조코비치가 메드베데프의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무리하면서 샷을 날리고 에러를 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끝없는 랠리가 이어지겠죠. 조코비치에게 좋을 건 없습니다. 부상의 위험도 있습니다. 메드베데프의 끈질긴 수비 때문에 조코비치의 몸에 무리가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36살 최고령 US 오픈 우승을 노리고 있는 조코비치가 메드베데프의 끝없는 수비를 감당해 낼 수 있을지 봐야겠습니다. 
• 둘 다 탁월한 리터너이기 때문에 서브 싸움은 비등할 것 같습니다. 메드베데프의 서브 에이스가 좀 더 많겠지만, 크게 영향은 없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 위너의 숫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랠리 싸움은 조코비치가 약간 우세할 것 같습니다. 조코비치도 드롭샷을 자주 구사하지만, 백핸드에 치우쳐 있어서, 알카라즈의 드롭샷도 방어하는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잘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둘 다 패싱샷이 좋아서 서브 앤 발리나 네트 대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결론은 부상이 없다면 조코비치의 3:1 승리가 예상됩니다. 부상이 있다면 승부 예측이 어렵습니다. 어쨌든 정말 기대가 되는 결승전입니다. 만약 메드베데프가 우승을 하더라도 랭킹은 3위에 머무르겠습니다. 랭킹 1위는 조코비치, 2위는 알카라즈 확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