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US 오픈 4강, 숨막히는 준결승 승부를 예상해보자

US 오픈 4강, 오직 4 선수만 살아남았습니다. 이제 2명만 결승에 올라서 US 챔피언을 노립니다. 남자 준결승 두 경기 모두 기대만발입니다. 정말 재밌을 것 같습니다. 여자 경기는 거의 사바렌카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나름대로 8강을 예상했었는데, 절반 정도 맞은 거 같습니다. 4강 승부를 예상해 보겠습니다. 

 

알카라즈 vs 메드베데프

알카라즈 vs 메드베데프

알카라즈는 즈베레프를 맞아 3:0으로 승리했습니다. 알카라즈는 즈베레프의 첫서브를 안전하게 잘 넘기고 랠리 싸움으로 갔습니다. 알카라즈의 서브가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서브 게임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수비했습니다. 즈베레프는 시너와 경기 때문에 많이 지쳐보였습니다. 알카라즈는 일단 한 고비를 넘기고 준결승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메드베테프도 루블레프를 무난하게 3:0으로 이겼습니다. 루블레프가 메드베테프의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루블레프는 작년 ATP Final 과 똑같은 플레이로 메드베데프를 상대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똑같은 크로스를 치더라도 살짝 각도를 바꿔서 루블레프의 스텝을 바꾸었습니다. 또한 베이스라인 안쪽까지 깊게 공이 들어왔습니다. 루블레프의 Forced error가 많은 이유였습니다. 

 

준결승 예상. 메드베데프는 러시아 선수인데다가 하는 언행이 밉상이죠. US 오픈 관중들은 일방적으로 알카라즈를 응원할 것입니다. 거의 알카라즈의 홈 구장이나 다름없습니다. 메드베데프는 상관 없는 듯 행동하지만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겁니다. 최근 2경기에서 알카라즈가 메드베데프를 이겼습니다. 알카라즈의 드롭샷이 베이스라인 뒤에 멀리 서있는 메드베데프에게 쥐약인 거죠. 메드베데프도 약점을 알고 있을 테니, 어떻게 대비를 할지 궁금합니다. 서브와 백핸드 스트로크 대결에서는 메드베데프가 앞서 있습니다. 알카라즈가 첫서브 리턴을 잘하고 백핸드 대결을 어떻게 피해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둘 다 우승 후보이기 하지만 준결승을 이겨야 결승에 가야 할테니, 체력 안배가 정말 중요합니다. 적게 뛰면서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을 세웠을지 살펴보면 재밌겠습니다.

 

조코비치 vs 쉘튼

조코비치 vs 쉘튼

조코비치. 조코비치는 3라운드에서 봉변을 당할 뻔하다가 살아난 이후, 퍼펙트 모드가 되었습니다. 4라운드, 8강 한 세트도 잃지 않고 3:0 승리했습니다. 프리츠가 한 세트라도 이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인상 깊은 플레이 없이 맥없이 물러났습니다. 프리츠가 생채기라도 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조코비치는 체력이 문제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가볍게 몸 푼 수준으로 끝내고 준결승에 올라왔습니다. 

 

쉘튼. 올해 테니스계의 거물 신인입니다. 티아포와의 경기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20살 젊은 황소가 끊임없이 티아포라는 바위를 들이받아서 무너뜨리는 것 같았습니다. 강타를 받으면 더 강하게 돌려주는 랠리가 볼만했습니다. 티아포의 포핸드도 강했지만, 쉘튼의 포핸드는 더 강했습니다. 쉘튼의 리액션이 관중들을 흥분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티아포가 쉘튼의 기세에 밀리는 듯 보였습니다. 

 

준결승 예상. 쉘튼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모든 면에서 조코비치가 앞섭니다. 조코비치는 십 수년 동안 수많은 도전자를 잠재웠습니다. 아무리 큰 돌풍이라도 조코비치라는 장벽에서 멈췄습니다. 쉘튼에게 유리한 점은 조코비치보다 16살 젊다는 것, 총 플레이 시간이 1시간 정도 짧다는 것, 서브 에이스가 더 많다는 것, 미국 홈 구장에서 열렬한 응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장점이 조코비치 앞에서는 무의미해질 수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역대 최고의 서브 리터너에게 쉘튼의 광속 서브가 통할 것인가, 쉘턴의 왼손 포핸드와 조코비치의 백핸드 싸움, 쉘턴의 기세가 조코비치를 얼마나 밀어낼 것인가 입니다. 쉘튼은 결승은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준결승에 다 쏟아 붓겠지만, 조코비치는 결승을 염두에 두고 준결승을 치뤄야 합니다. 조코비치는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알카라즈를 상대했던 것처럼 선제 공격으로 기선 제압하는 전략을 사용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쉘튼이 분위기를 타면 조코비치가 이기더라도 엄청난 체력을 소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우프 vs 무호바

가우프 vs 무호바

가우프가 오스타펜코를 이기고 준결승에 올라왔습니다. 오스타펜코가 뭘하든 상관하지 않고 가우프 자신의 플레이를 했더니, 결국 오스타펜코가 자멸했습니다. 시비옹테크가 가우프에게 배워야 할 플레이입니다. 

 

무호바가 커스테아를 완벽하게 공략했습니다. 무호바가 서브에서 앞서고 위너도 많고 에러도 적었습니다. 저는 커스테아의 승리를 예상했었는데 완전히 틀렸네요. 

 

준결승 예상: 서브와 리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우프는 자기 서브 게임을 잘 잃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호바는 리턴에 능합니다. 무호바가 가우프에 비해 에러가 적은 대신 위너는 가우프가 많습니다. 가우프의 공격과 무호바의 수비의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가우프가 첫 서브 성공 이후 어떻게 랠리 주도권을 가져가는 지가 관전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사바렌카 vs 키스

키스 vs 사바렌카

사바렌카는 일방적으로 장친원을 이기고 준결승에 올라왔습니다. 노련한 키스가 본드로소바를 이기고 준결승에서 사바렌카를 만났습니다. 

 

준결승 예상. 사바렌카 2:0 승리를 예상합니다. 사바렌카가 부상을 당하지만 않으면 무난하게 이길 것 같습니다. 서브, 스트로크, 리턴에서 사바렌카가 앞섭니다. 키스의 노련미가 사바렌카의 힘과 기술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변수가 있다면, 키스의 홈 코트라는 것, 그런데 키스가 그다지 미국에서 인기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지금 미국 팬들은 가우프에게 응원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여자 미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올라오면 미국 팬들은 좋겠지만, 온 세계 팬들은 재미가 없겠지요. 사실 리바키나와 시비옹테크가 없기 때문에 사바렌카를 맞설 선수가 없습니다. US 오픈 여자 결승은 무주공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