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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권순우는 라켓을 내리칠 수밖에 없었나, 이유 설명 본문

테니스 선수

왜 권순우는 라켓을 내리칠 수밖에 없었나, 이유 설명

Tennis Buff 2023. 9. 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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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선수가 라켓을 부수고 나라 망신을 시켰다는 뉴스가 가득합니다. 댓글은 권순우 비난 일색입니다. 권순우 선수는 해명 한마디 못하고 대한체육회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권순우 선수가 라켓을 부순 이유는 어느 뉴스에서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권순우 선수의 인성 문제로만 몰고 가고 있습니다. ITF 규칙을 읽어보기만 해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사건인데. 이 나라에 제대로 된 기자는 없는 건가요?  너무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입니다.

규정 사진
ITF 경기 규칙 29조

ITF 경기 규칙

  •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경기는 ITF 규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해당되는 규칙은 29조입니다. 
  • a항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포인트 이후 25초 안에 서브를 넣어야 합니다. 게임이 끝나면 90초 동안 휴식할 수 있습니다. 세트가 끝나면 2분 쉴 수 있습니다. 경기 운영자가 필요에 따라 게임 이후 90초를 연장할 수 있고, 세트 종료 후에는 2분을 더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세트 이후에 심판이 허락한다면, 선수는 최대 4분의 휴식 시간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장비를 정비하든지, 옷을 갈아입든지, 정당한 이유를 말하고 심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 c항을 보면, a항 이외의 준비 시간은 없다고 단호하게 적었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부상으로 통증을 호소하면 3분 메디컬 타임 아웃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선수는 경기 중 딱 한번 메디컬 타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을 갔다 오거나 옷을 정비할 때 허락받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 갔다 와서 말하면 안 되고, 가기 전에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심판은 이 사실을 경기장에 알려야 합니다.
  • d항에 따르면, 경기 운영자는 선수에게 최대 10분의 휴식 시간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선수가 10분 휴식을 갖기 전에 심판은 경기장에 공지해야 합니다. 미리 공지하지 않았다면 선수에게 10분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10분 휴식은 5세트 경기일 경우 3세트 이후에, 3세트 경기일 경우는 2세트 이후에 할 수 있습니다. 권순우 선수의 아시안게임은 3세트 경기였습니다.

태국 선수의 규칙 위반

  • 태국 선수는 1세트가 끝난 후에 10분 동안 경기장을 비우고 사라졌습니다. 1세트가 끝나면 심판의 재량에 따라 최대 4분 동안 재정비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을 갔다 오려면 2세트 이후에 심판에게 허락을 받고 10분 안에 갔다 와야 합니다. 만약 1세트 이후에 급설사가 나온다면 경기를 포기하고 화장실 가야 합니다. 혹은 2세트까지 참았다가 심판에게 허락을 받고 가야 합니다. 태국 선수가 1세트 후에 10분 동안 경기장을 떠난 것은 용납이 안 되는 행동입니다. 규칙을 융통성 있게 적용하더라도 성립이 안됩니다. 수능 시험 중에 화장실 갔다가 오는 것과 같습니다. 규칙대로라면 태국 선수는 몰수패를 당해야 합니다. 경기 중에 경기장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 태국 선수는 2세트 때 3분 메디컬 타임을 한번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3세트에 다시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습니다. ITF 규칙에 따라 태국 선수는 두 번째 메디컬 타임을 허락받을 수 없습니다. 규칙대로라면 태국 선수는 쥐 난 다리를 절뚝거리더라도 어떻게든 경기를 마쳐야 합니다. 못 일어나겠고 못 뛰겠으면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기권해야 합니다. 
  • 태국 선수가 랭킹이 낮고 국제 경기 경험이 없어서 실수할 수도 있고, 심리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했을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태국 선수가 규칙을 어긴건 사실입니다.

심판의 반칙

  • 태국 선수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심판의 행동입니다. 심판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 심판은 태국 선수가 1세트 이후 10분 동안 경기장을 이탈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경기를 속행했습니다. 1세트 이후 심판이 태국 선수에게 허락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4분뿐입니다. 2세트 이후에 10분 화장실 사용 혹은 옷 갈아입을 시간을 줄 수 있고, 공개적으로 안내해야 합니다. 그러나 심판은 1세트 이후 태국 선수에게 10분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심판은 자기가 허락할 수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 태국 선수에게 준겁니다. 
  • 심판은 ITF 규칙 29조 d항을 어겼습니다. 태국 선수가 아니라 심판이 규칙을 어긴겁니다. 심판은 권순우 선수의 항의를 무시하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심판은  태국 선수의 무단 이탈을 그냥 넘어갔습니다.
  • 심판은 선수에게 1회 메디컬 타임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ITF 룰북 29조 C항에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심판은 태국 선수에게 2회 메디컬 타임을 주었습니다. 심판이 테니스 규칙을 어긴 겁니다. 규칙 대로라면 심판은 태국 선수에게 아픈 상태로 계속 경기를 하라고 해야 합니다.
  • 국제대회에서 심판이 테니스 규칙을 어겼습니다. 이것은 편파 판정이 아닙니다.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심리전도 아닙니다. 테니스 규칙을 깨부순겁니다. 랭킹이 낮거나 국제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는 엉뚱한 짓을 할수도 있습니다. 선수는 세세한 규칙까지 외우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심판이 제지를 하고 규칙에 따라 행동하도록 감독해야 합니다. 그러라고 심판이 있는겁니다. 심판은 태국 선수가 규칙을 어기는데도 아무런 제지도 없었고 심지어 규칙에도 없는 혜택을 주었습니다. 
  • 다시 한번 강조 : 심판이 테니스 규칙을 어기고 태국 선수에게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심판이 규칙에도 없는 휴식 시간을 태국 선수에게 주었고, 경기장을 이탈했는데도 눈감아 주었습니다. 규칙에도 없는 2번째 메디컬 타임을 태국 선수에게 허락했습니다. 심판이 이랬습니다.

권순우 선수의 항의

  • 권순우 선수는 1세트 이후 태국 선수가 사라진 것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했습니다. 심판은 항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 권순우 선수는 2세트에서 앞서 나가는 중에 태국 선수가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서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었지만, 결국 2세트를 가져왔습니다.
  • 권순우 선수는 3세트에서 태국 선수가 2번째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자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심판은 규칙을 어기면서 태국 선수에게 2차 메디컬 타임을 주었습니다. 
  • 결국 권순우 선수는 경기에서 패했습니다. 경기 후 라켓을 부수고 심판과 상대 선수와의 악수를 거부했습니다.

권순우 선수가 라켓을 부순 이유

  • 태국 선수가 테니스 규칙을 어겼고, 심판이 반칙하는 태국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경기를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심판이 허용할 수 없는 시간을 태국 선수에게 주었습니다. 태국 선수에게 2회 메디컬 타임을 주면서 심판이 테니스 규칙을 어겼습니다. 권순우 선수가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일방적으로 무시 당했습니다. 중국 관중들은 권순우 선수에게 야유를 퍼붓고 서브를 방해했습니다.
  • ITF 규칙대로라면, 태국 선수는 경기장 이탈로 몰수패를 당해야하고, 권순우 선수가 몰수승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심판은 규칙대로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권순우 선수가 승리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권순우 선수는 태국 선수의 심리전에 휘말려서 진게 아니라, 경기를 도둑맞은 겁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라켓을 부쉈습니다.
  • 테니스 경기를 마치면 선수끼리 악수하고 심판과 악수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그러나 경기를 도둑맞은 사람에게 도둑과 악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 "그래도 끝까지 참았어야 한다, 그래도 라켓 부수는 건 너무했다, 그래도 예의를 지켰어야 한다"고 각자 나름대로 평가를 할수는 있습니다. 생각은 자유니까요. 하지만 권순우 선수 비난하는데 열을 올린다면 우리나라가 도둑맞은 1승은 다시 찾을수 없을겁니다.

더 열받는 상황

  • 중국 : 아시안게임 운영 위원회가 심판을 세웠습니다. 규칙에 따라 공정한 시합이 되도록 감독해야 하는 심판이 규칙을 어겼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운영 위원회의 책임입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동네 체육대회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도 운영 위원회는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은 상황은 취재도 않고 권순우 선수를 비난합니다. 병역 문제 때문에 열받았다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한혐에 쩔어있는 저급한 중국 언론의 현실입니다. 
  • 한국 언론 : 권순우 선수의 인성 문제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테니스 경기는 중계해주지도 않고, 마지막에 권순우 선수가 라켓을 부수는 장면만 방송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에 길들여진 중국 언론과 수준 차이가 없습니다. 기자분들, 일 좀 하세요.
  • 대한체육회 - 테니스 협회: 논란이 생기자 권순우 선수에게 자필 사과문을 쓰게 하고 태국 선수를 찾아가서 사과하도록 시켰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권순우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는커녕 비난했습니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 체육회가 국가대표 선수의 아군인지 적군인지 헛갈릴 지경입니다.
  • 인터넷 댓글 : "태극마크 달았으면 점잖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지요. 그래도 참아야지요.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해결하면 될걸 그렇게 라켓 부수면 됩니까? 그 정도는 정신력과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졌다고 성질부리지 말고 실력을 기릅시다" 이런 댓글 선비질이 가득합니다.
  • 테니스인들의 회피 : 테니스 규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까짓 거 그럴 수도 있지. 프로면 그런 것도 극복해야지"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테니스를 아는 동호인이나 전문가들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 않습니까? 하지만 경기 이후 이틀이 지나도록 테니스 유튜버와 전문가 중에 권순우 선수의 사정을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항저우에서 경기를 지켜본 기자도 있는데 아무 말이 없습니다. 

권순우 사진
권순우

어떻게 해야 하나?

  •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위원회에 권순우 선수의 2차전 경기에서 심판의 운영이 공정했는지 조사를 요청해야 합니다. 이것은 선수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대표로서 책임을 요구할 거면 국가대표로 싸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실이 확인되면, 심판에게 페널티를 주고, 태국 선수 몰수패 주고, 경기 결과를 번복해야 합니다. 실제로 경기 결과가 번복될까 싶지만, 그 정도를 요구할 정도로 강력하게 항의해야 합니다.
  • 도대체! 왜! 심판이 국제 경기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선수단이 공식적으로 항의를 해서 심판의 변명을 좀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왜 제소 안하는 겁니까? 테니스협회는 ITF 규칙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왜 가만히 있는 겁니까? 보통 사람들은 알수 없는 심오한 사정이라도 있는건가요? 복식 경기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건가요? 지켜보겠습니다.
  • 테니스인들은 이게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라인 시비 하나 때문에 그날 경기 망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심판이 규칙 어겨가면서 상대 선수에게 유리하게 운영하면 멘털 안 흔들릴 선수가 어디 있겠습니까? 테니스를 아는 사람들이 권순우 선수를 도와줘야 합니다. "권순우 선수가 패배해서 화를 낸 것이 아니라, 심판 때문에 경기를 도둑질당했다"라고 변호해야 합니다. 듣보잡 테니스 블로그이지만, 제 블로그에라도 포스트를 올려서 권순우 선수의 억울한 사정을 알리겠습니다. 저는 똑똑한 사람도 아니고 발이 넓은 사람도 아니어서 이 정도 해결책 밖에 없습니다.
  • "국가대표의 품위, 나라를 위해서 싸운다"는 말은 운운하는 분들은 우리나라가 억울하게 빼앗긴 1승을 찾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대표를 도와서 잃어버린 1승을 찾는데 영민한 머리를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선수 비난하는데는 유능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무능한거 아닙니까. 
  • 기대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중국은 한국보다 테니스가 발전한 나라입니다. 여자 테니스는 세계 정상급입니다. 테니스 경기가 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양심있는 중국 테니스인들이 권순우 선수가 경기를 도둑 맞은 상황을 알고, 공정한 조사를 요구한다면 좋겠습니다. 중국에서 여론이 생기길 바랍니다.
  • 권순우 선수는 주눅 들지 말고 당당히 맞서 싸우길 바랍니다. 더 이상 사과하지 마세요. 인간적 도의는 다했습니다. 고개 숙일만큼 잘못한거 없습니다. 똥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마음으로 이 악물고 라켓 휘두르세요. 복식에서 금메달 따고 병역 혜택 받으세요.
  • 권순우 선수의 테니스 기술은 점점 발전하는데, 악바리 같은 맛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억울한 비난과 모욕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높이 올라가세요. 내년에는 ATP 타이틀 몇 개 따고 30위 안에 들어가길 응원합니다.